부동산 규제완화 훈풍…일주일만에 배당락 만회해버린 은행주

입력 2023-01-05 11:59   수정 2023-01-05 13:05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은행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으로 인한 하락분을 일주일 새 빠르게 만회했다.

5일 오전 신한지주는 7.97% 상승한 3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은행(7.76%), 카카오뱅크(7.28%), KB금융(5.94%), 하나금융지주(5.14%), 우리금융지주(3.78%)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는 배당락일 이후 지난해 말까지 8.78% 하락했지만 올들어 다시 11% 넘게 상승 중이다. 배당락일 이후 7.57% 빠졌던 KB금융도 하락폭을 만회했다.

경기침체가 은행권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린 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 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해당 4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된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을 당시 50%로 적용되던 LTV가 70%로 상향 조정되고, 2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것도 상승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7곳에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해외은행은 당기순이익의 64%를 주주환원하는 반면 국내 은행은 24%에 그치고 있다"며 "내달 9일까지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아 공정공시하라"고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간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 종료를 이끌어낸 펀드다.

전문가들은 은행지주 가운데서도 하나금융지주를 '톱픽'으로 꼽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지난 4일 하나증권은 5만4000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 4분기 지배순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2%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화된 조달비용, 기업대출 리프라이싱(재산정) 효과로 순이자마진(NIM)도 전 분기 대비 13bp(1bp=0.01%포인트)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NIM이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고 비이자이익도 양호하다"며 "위기 상황에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도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만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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