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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랑이 유발"…美 비행기서 좌석 등받이 조정 점점 사라진다

입력 2023-01-10 15:07   수정 2023-01-10 16:31


미국 내 여객기의 이코노미 좌석에서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기능이 점점 사라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과거 대부분 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에는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기능이 탑재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등받이 조정 버튼이 아예 없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유지관리 비용 절감, 좌석 경량화, 승객 간 다툼 방지 등 세 가지다. 먼저 좌석에 등받이 조정 기능이 있으면 항공사로서는 고장 수리 등으로 유지관리에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

또한 등받이 조정 기능을 없앤 만큼 좌석 경량화가 가능하다. 현대 항공기 좌석은 1개당 7∼10㎏인데, 무게를 줄인 만큼 연료 역시 절감이 가능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단거리 운항이 많고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저비용항공사(LCC)를 겨냥해 등받이 조정 기능을 없앤 차세대 초경량 좌석이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등받이를 똑바로 세운 것과 뒤로 살짝 젖힌 것의 중간 정도로 고정된 이런 좌석을 '미리 젖혀진 좌석'으로 홍보해 왔다.

어떤 새로운 좌석은 등받이가 양동이 모양으로 오목하게 패도록 제작됐는데, 이는 뒷좌석 승객에게는 두 다리의 공간(레그룸)을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단거리 비행을 위한 슬림라인 좌석을 출시한 독일 항공기 좌석 업체 레카로의 마크 힐러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사가 15도 또는 18도로 등받이 각도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라며 "가장 큰 장점은 승객이 지내는 공간이 등받이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과 항공사의 소유 비용을 줄인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저가 항공사뿐 아니라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풀서비스' 항공사들도 점점 등받이 조절 없는 좌석을 도입하고 있다.

CNN은 승객 간 다툼을 방지해 승무원의 고된 노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등받이 조절 기능 없는 좌석의 가장 중요한 효과로 소개했다. 등받이를 뒤로 얼마만큼 젖히는 게 공공예절에 부합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승객들이 등받이 문제로 심하게 다투면서 항공기가 안전을 이유로 회항하는 일도 간간이 발생한다.

CNN은 다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등받이 조정이 가능하도록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젖히기 전에 뒤를 확인하고 천천히 부드럽게 젖히며, 식사 시간 등 필요할 때는 승무원이 요청하기 전에 미리 등받이를 세우자"라고 권유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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