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위안화보다 강한 원화…올 들어 환율 2% 넘게 내렸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3-01-10 17:04   수정 2023-01-10 18:12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하락했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인 약(弱)달러 흐름 속에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보다도 절상 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원20전 오른 1244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2.24% 급락(원화 강세)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에는 1236원40전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230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0.62%, 파운드화는 0.98% 각각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호주달러(-1.4%), 중국 위안화(-2%)보다도 내림세가 급격했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0.3%)와 비교해도 변동 폭이 크다.

원화가 유독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강(强)달러' 국면에서 과도한 약세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9월28일(1439원90전) 연초 대비 17.4% 급등했다. 일본 엔화와 '재정 쇼크'를 겪은 영국 파운드화를 제외하고 유로화(14.4%), 중국 위안화(11.1%), 호주달러(10.2%) 등 주요 통화 모두 환율 상승세가 원화보다는 덜했다.

원화가 '강달러'와 '약위안화' 사이 샌드위치 신세라는 지적까지 나왔던 이유다. 수출기업이 많고 무역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상 달러와 위안화 변동성에 크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신흥국 가운데 자본 유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환율 변동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이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 변동범위를 크게 상회했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환율 오버슈팅(과도한 변동)에 대한 가파른 되돌림이 나타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빠지는 모습"이라며 "과도한 하락세로 당분간은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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