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보다 강해진 원화 가치…지난해 9월 이후 13% 뛰었다

입력 2023-01-10 18:13   수정 2023-01-11 01:17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에 이어 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 고점 대비 200원가량 떨어졌다. 하락률로는 13%가 넘는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약(弱)달러 흐름 속에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보다도 절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원20전 오른 1244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2.24% 급락(원화 강세)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에는 1236원40전까지 저점을 낮추며 7개월 만에 123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0.62%, 파운드화는 0.98%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호주달러(-1.4%), 중국 위안화(-2%)보다도 내림세가 급격했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0.3%)와 비교해도 변동 폭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고점(9월 28일 1439원90전) 대비로는 13.5% 내렸다(원화 강세). 이 기간 유로화(9.1%), 엔화(7.4%), 대만달러(3.4%)보다 달러 대비 절상 폭이 컸다.

원화가 유독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강(强)달러 국면에서 과도한 약세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고점 기준으론 연초 대비 1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14.8%), 중국 위안화(10.8%), 호주달러(10.1%)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할 때 훨씬 약세였다. 원화가 ‘강달러’와 ‘약위안화’ 사이 샌드위치 신세라는 지적까지 나왔던 이유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이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정반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 변동 범위를 크게 상회했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환율 오버슈팅(과도한 변동)에 대한 가파른 되돌림이 나타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빠지는 모습”이라며 “과도한 하락세로 당분간은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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