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쌍방울 김성태 검거…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 시장교란 진상 밝혀야

입력 2023-01-11 17:50   수정 2023-01-12 07:15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혐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 방콕 북쪽의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그의 잠적으로 중단됐던 관련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먼저 2018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 수임료로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CB) 등 23억여 원이 대납됐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작년 9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 대표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김 전 회장의 진술 여하에 따라 재수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 대북 불법 송금 의혹은 2019년께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640만달러(당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한에 건넸다는 것이다. 북측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라지만, 정부 인가는 없었다. 사실이면 남북교류협력법 및 외환관리법 위반이다. 이 건으로 구속 기소된 이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코스닥시장을 혼탁한 머니게임장으로 전락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사모 CB를 연쇄적으로 찍어내며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추진했고, 정치권과 유착하며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등을 대북 테마주로 부각시키는 등 계열사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B 인수를 위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사채업자 출신인 그가 계열사 8개를 거느린 성공한 기업인 행세를 하는 사이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의 수사나 조사가 없었다는 점은 의문이다.

그런 김 전 회장이 작년 5월 말 해외로 도피한 뒤에도 필리핀 원정 도박 등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황제 도피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검거된 장소도 골프장이었다. 이런 가짜 기업인의 성공을 가져다준 실체가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 태국 이민국에 검거된 만큼 검찰은 빠른 신병 확보와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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