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치킨 프랜차이즈 KFC 새 주인에 오케스트라PE

입력 2023-01-12 07:39   수정 2023-01-12 16:29

이 기사는 01월 12일 07: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KFC의 새주인이 됐다. 오케스트라PE는 2021년 '아이유 피자'로 유명세를 탄 반올림피자 인수에 이어 식음료(F&B) 기업에 또 한번 '베팅'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전날 KFC코리아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KG그룹으로부터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G그룹은 계열사인 KG써닝라이프(67.43%)와 스마트인슈(32.57%)를 통해 KFC코리아 지분 100%를 나눠 보유해왔다. 오케스트라PE는 KFC의 미국 본사인 얌!브랜즈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에도 합의했다. 거래 금액은 약 600억 내외다. 삼정KPMG가 매각 자문을 도왔다.



KFC는 글로벌 시장 내 대표 치킨 프렌차이즈이지만 국내에선 치열한 업계 내 경쟁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다.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 맘스터치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한 버거킹 사이에서 브랜드 전략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 매장 수 기준으로도 맘스터치가 가장 많은 135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롯데리아(1330개), 버거킹(440개), 맥도날드(407개) 순이다. 190개 매장을 운영하는 KFC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실적 추이도 순탄치 않다. 2014년 68억원을 올렸던 영업이익은 2020년 7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2021년엔 매출 209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해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채비율이 6600%를 넘어서는 등 이자비용이 급증하며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사업 뿐 아니라 M&A 시장에서도 소화하기 어려운 매물로 꼽혀왔다. 지분 거래를 둔 가격 협상은 물론 메뉴 선정에서 프로모션,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규정한 미국 본사의 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 계약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KFC는 두산그룹이 2014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 약 1000억원에 매각했고, CVC캐피탈은 2017년 절반 수준인 500억원에 KG그룹에 지분 100%를 매각한 바 있다. 실적 및 확장 속도의 둔화 뿐 아니라 미국 본사와의 분쟁도 가격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오케스트라PE는 KFC 인수 과정에서 얌브랜즈와 협상을 통해 KFC를 프랜차이즈(가맹점) 체제로 변경하는 데도 동의를 얻어냈다. KFC는 그간 본사 직영으로 운영 돼 매장 설립에서 입지 등 모든 정책이 본사 주도로 이뤄져왔다. 미국, 캐나다, 인도 등에 이어 한국이 6번째로 가맹점 체제를 적용하는 국가가 됐다. 얌브랜즈는 오케스트라PE가 조성할 프로젝트펀드에도 일부 출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라PE는 이번 지분 인수 이후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도 추가로 인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해 2월 골프채 브랜드인 마제스티골프를 스마트스코어·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 컨소시엄에 2650억원을 받고 매각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해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에 특화된 하우스로 꼽혀왔다. 2021년 11월에는 '아이유 피자'로 유명세를 탄 반올림피자를 운영하는 반올림식품을 약 6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엔 식자재 업체인 정성푸드를 품는 등 F&B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IB업계에선 이번 KFC M&A 성사로 지난해부터 KFC와 동시다발적으로 매물로 나온 맘스터치, 버거킹, 맥도날드 등 경쟁 매물들의 거래에도 속도가 붙을 지 주시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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