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 전략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을 앞세워 수주 물량을 늘리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등 유망 분야의 생산설비를 구축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존림 사장(사진)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간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7년 연속 연단에 오른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존림 사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생산능력 24만L)을 업계 최단 기간인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했다”며 “5~8공장이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4공장을 정상 가동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L가 된다. 30만L대인 론자, 베링거인겔하임과는 더욱 격차를 벌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체결된 4공장 위탁생산 계약은 8개사 11개 제품이다. 26개사 34개 제품의 위탁생산도 논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총 수주액은 1조7835억원이다. 전년(1조1602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3공장 가동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안에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미국 보스턴에 이어 뉴저지에도 영업사무소를 구축하고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존림 사장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장 팀장은 “통상 고객사로부터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받는 데만 6개월이 걸리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3개월로 단축했다”고 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러브콜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대형 제약사와 1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6건 체결했다. 장 팀장은 “올해 안에 빅파마 고객사를 14곳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