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글로벌 경쟁력에 자원 집중"…'롯데 3세' 사장단회의 배석

입력 2023-01-12 20:19   수정 2023-01-12 20:2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열린 롯데 상반기 VCM(가치창조회의·옛 사장단회의)에서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자원을 집중 육성할 것을 사장단에게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배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VCM에 참석, 추구해야 할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적인 선도기업의 지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핵심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연구·개발(R&D), 디지털 전환(DT), 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아울러 회사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도 함께 주문했다.

사장단에게 신 회장은 책임감 있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강조하고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들과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의사결정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한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일진머티리얼즈 등에 대해 신 회장은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흉상 앞에 헌화한 신 회장은 '창업정신'을 재차 강조하며 VCM을 마무리했다. 신 회장은 변화, 혁신, 정직과 열정 등 신 명예회장이 강조한 키워드를 소개하고 창업정신을 계승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한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 건설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국내 최고층 건물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변화와 혁신, 정직과 열정 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의 장남인 신 상무는 연초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한 데 이어 처음으로 대면으로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 배석했다. 공식석상에 잇따라 얼굴을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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