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추세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수입액은 2020년 1억5242만 달러 대비 7.7% 줄어들었고, 수입량이 4만톤 이상 줄어 24만605톤을 기록했다.
1년 전의 중국산 김치 감소는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식당들의 영업이 잘 되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산 김치의 대량 소비처인 식당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거기에 그해 3월 터진 한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영상이 퍼진 후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이 확대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중국의 한 식품 공장 영상이 공개된 후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에 대한 인증제도가 주목을 받는 등 중국산 김치 거부 사태가 장기간 이어졌다.
정부는 저가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고, 고가의 한국 김치가 일본 등에 수출되며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치 생산업체들은 작년 김치 판매가격을 수차례 인상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대표적인 김치업체들이 한해동안 두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식당 등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2.5% 올랐다. 또 김장 재료비가 급등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국산 김치를 먹기 어려운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수출은 감소했다. 작년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 달러로 1년 전 1억5991만 달러 대비 11.9% 줄었다. 수출량도 4만2544톤에서 4만1120톤으로 3.3% 쪼그라들었다.
김치 무역수지도 지난 2021년 1917만 달러 흑자에서 작년 2857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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