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북카페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 인근에 북카페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카페는 퇴임 후 지지자들의 아이디어로 (북카페를) 추진 중이었다"며 "과거 갤러리에서 일했던 딸 다혜 씨도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통해 대화와 교류의 공간을 만들겠다"며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카페의 이름은 '평산마을책방'이 될 예정이다. 평산마을책방은 오는 2월이나 3월 마을의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 선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구상은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문 전 대통령의 뜻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시위로 인해 소음과 욕설이 마을에 울려 퍼지게 되면서 주민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많이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가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며 "청소년 독서 동아리나 인근 사찰인 통도사와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공부 모임을 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책방지기'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