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청춘소음, 청춘이 괴로운 것은 '소음'뿐이 아니었다

입력 2023-01-16 17:59   수정 2023-04-27 13:43

“층간소음처럼 외부에서 들리는 물리적인 소음도 참기 힘들지만, 속을 시끄럽게 만드는 내 안의 목소리도 괴로운 소음일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창작 뮤지컬 ‘청춘소음’(사진)의 극본을 쓴 변효진 작가는 층간소음이란 사회적 이슈에 청춘의 서사를 결합했다. 낡은 빌라에 사는 청춘들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22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했다. 지난 1일 서울 동숭동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개막했다.

작품에는 세 명의 청춘이 등장한다. 가장 특이한 캐릭터는 여행을 가지 않고도 감쪽같이 여행지를 홍보하는 인기 여행작가 ‘영원’. 변 작가가 지인의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듣고 이야기에 녹였다. 변 작가는 “먹고살기 위해 거짓말하는 게 필수가 돼버린 젊은이들의 모습을 녹이고 싶었다”고 한다. 그 밖에 편의점에서 일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취업준비생 ‘아름’, 현실적인 문제로 결혼하기 어려운 ‘중길’ 등의 이야기는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소음을 비롯한 ‘소리’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이다. 마늘 찧는 소리나 편의점 문에 달린 벨소리 등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생활 소음을 실감나면서도 불쾌하지 않게 무대에서 펼쳐놓는다. 주인공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뚫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공감과 사랑스러운 미소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우린 지금 여행 중’ ‘그래서 좋았어’ 등의 넘버는 서정적이면서도 밝다. 공연은 다음달 26일까지.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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