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에 울었던 에스티팜, 올리고로 5년 만에 2000억 매출 회복

입력 2023-01-19 15:32   수정 2023-01-20 07:42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에스티팜이 유럽 소재 글로벌제약사와 18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2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한 가운데, 원료의약품을 공급 중인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판매허가 여부에 따라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티팜은 오는 9월 29일까지 유럽 제약사에 임상 3상용 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에스티팜은 “이 신약은 동맥경화증 치료제로 3상이 진행 중”이라며 “신약허가신청(NDA)을 위해 필요한 상업화 규모 시험생산(PPQ)을 위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의 주력 제품은 리보핵산(RNA) 기반 핵산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다. 핵산 치료제는 기존에 희귀질환을 중심으로 사용됐다. 만성질환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관련 원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올리고 핵산 치료제로는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 심혈관질환 치료제 팰라카르센, 화이자의 부파노르센, 아이오니스의 올레자르센 등이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4분기 8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매출은 209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에스티팜은 2017년 2028억원의 매출을 낸 뒤 그간 2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7년까지 길리어드사이언스에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며 성장했지만, 이 약(소발디)의 높은 완치율 때문에 환자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생산 1, 2동을 짓는 등 올리고 생산 규모를 키우며 돌파구를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 중인 파이프라인 1~2개 승인이 내년에 걸쳐 거의 확실시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성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제론의 이메텔스타트는 지난 4일(현지 시각)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메텔스타트는 세계 최초 RNA 기반 항암제 후보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을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허가받으면 RNA 치료제는 항암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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