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세계 최강 우승군단'이 어쩌다…개막전 韓선수 '0명'

입력 2023-01-20 16:50   수정 2023-01-21 00:58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새 시즌 시작과 함께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예측했다. 5개 메이저대회 우승 후보 명단에는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 선수가 11승을 쓸어 담은 ‘우승 텃밭’ US여자오픈 우승 후보에는 ‘장타자’ 렉시 톰프슨(28·미국)이 올랐다.

사실 지난해 성적도 변변치 않았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여자 골퍼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전인지(29)가 유일했다. 메이저대회가 아니더라도 우승한 횟수는 네 번에 그쳤다. 세계 최강의 ‘우승 군단’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은 부활할 수 있을까. 반면 남자들은 미국 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막전에 한국 선수 ‘0명’
20일(한국시간) 개막한 LPGA투어 2023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 대회는 지난 2년간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자격이 되는 한국 골퍼 모두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2019년 지은희(37)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경기로 한국 선수 ‘전원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를 한 명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참가할 수 있는 선수도 줄었고, 참가를 원하는 선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초청받은 선수가 박인비(35) 김효주(28) 고진영(28) 전인지 지은희 등 5명으로 적었다. 이 대회 역대 최소다. 그만큼 한국 선수가 지난 2년간 활약하지 못했고 선수층도 얇아졌다는 얘기다.

2021시즌 한국 선수 우승자는 5승을 홀로 수확한 고진영을 비롯해 박인비 김효주뿐이었다. 지난해엔 한국 선수 우승자가 4명에 그쳤다. 반면 2019년엔 11명의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출전 자격을 갖고 있었고, 그중 6명이 출전했다.

한국 선수가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LPGA 연속 대회 무관 기록은 17개 대회로 늘어났다.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이어졌던 17개 대회 연속 이후 최다 기록이다.

부진의 원인은 2010년대처럼 화수분 같이 쏟아지던 ‘대형 신인’이 자취를 감췄고, 고진영 등 기존 강자들도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는 점 등이 꼽힌다. 코로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 골퍼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투어가 보다 정상화되고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충분히 하고 있어 우승 소식이 더 자주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해란(22)이 올해부터 LPGA투어에 합류하면 ‘우승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승을 거둔 유해란은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하며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다. ESPN도 올해 ‘주목할 신인’으로 유해란을 꼽으며 그를 신인상 후보로 올려놨다.
남자들은 우승 후보 ‘단골손님’
‘K브러더스’의 위상은 ‘K시스터즈’와 사뭇 다르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대회마다 미국 언론이 발표하는 우승 후보에 ‘단골손님’처럼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골프위크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개막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승 후보 10명을 추리면서 김시우(28) 김주형(21) 임성재(25)를 명단에 넣기도 했다.

PGA투어 스타 선수 조던 스피스(30·미국)는 “LPGA투어에서 2010년대부터 이어져 오던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PGA투어로도 옮겨오고 있다”며 “PGA투어에 젊고 실력이 좋은 한국 선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김성현(25) 안병훈(32) 등까지 PGA투어에 합류한다.

미국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 온 임성재는 PGA 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치른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지난주 김시우에 이어 2주 연속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 대회는 PGA 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와 라킨타CC,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1~3라운드가 열리고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마지막 4라운드로 우승자를 정한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3승을 노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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