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가장 성공한 50대 여성은 누구? [신정은의 글로벌富]

입력 2023-01-23 02:34   수정 2023-01-23 18:46


'하루 18시간 일하는 웨이퍼의 여왕'

도리스 슈(중국명: 쉬슈란·徐秀蘭)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회장이 미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50세 이상 성공한 아시아 여성 50인(50 Over 50: Asia 2023)’의 메인 인물로 소개됐다.

도리스 슈는 반도체 핵심 원재료인 웨이퍼의 세계 3위 공급업체 중 하나인 글로벌웨이퍼스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혹한기' 속에서도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 셔먼에 위치한 새로운 웨이퍼 공장에 최대 50억 달러(약 6조175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곳에서는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웨이퍼스는 지난해에는 독일 반도체기업 실트로닉를 인수하려다 포기하기도 했다.

도리스 슈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흑자 전환과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반도체계의 철의 여인' 타이틀을 위협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 반도체 전문 매체인 지웨이왕(集微網)에 따르면 도리스 슈는 1961년 대만 신베이시의 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나 대만 푸런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고 대만으로 돌아가 전자업계에서 세일즈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다.

도리스 슈가 글로벌웨이퍼스의 전신인 '시노 아메리칸 실리콘 프로덕트’(Sino-American Silicon Products·SAS)'와 인연을 맺은 건 1997년이다. 당시 도리스 슈가 일했던 회사는 SAS에 장비를 납품하던 업체였는데 그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한 SAS는 1년 후인 1988년 도리스 슈를 채용했고, 그는 빠르게 부사장까지 승진해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2004년 잠시 회사를 떠나 둥웬그룹의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는데 3년 후 다시 SAS로 돌아왔다. 2011년 SAS가 반도체 산업을 분사하고 글로벌웨이퍼스를 설립한 이후 도리스 슈는 본격적으로 회사를 맡게 된다.

도리스 슈는 유명한 '워커홀릭'이다. 그는 10여년 동안 매일 3시 58분에 일어나 급한 일을 처리하고 5시 집을 떠나 6시 15분 사무실에 도착해 저녁 10시 30분까지 18시간을 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도리스 슈의 열정으로 글로벌웨이퍼스는 2014년 10월 대만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현재 대만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덴마크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2년 매출은 23억달러(약 2조8405억원), 시가총액은 60억달러(약 7조4100억원)에 이른다.

한국과 인연도 깊다. 도리스 슈는 2019년 11월 글로벌 웨이퍼스가 출자한 MEMC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여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포브스는 "도리스 슈에게 한계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포브스는 지난해부터 나이와 성별의 제한에 굴하지 않고 성과를 이룬 50세 이상 여성들을 조사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분야는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등 다양하다. 올해는 이영희 삼성전자 DX 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양윤선 메디포스트 이사회 의장,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등 한국인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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