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 시장 "화성시를 실리콘밸리처럼…직주근접 스타트업 메카 만들겠다"

입력 2023-01-24 17:00   수정 2023-01-25 00:41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은 관내 유망 수출기업 42개사와 함께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을 6박 9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로 꼽히는 플러그앤드플레이(PnP)에 방문해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를 듣고, 화성시에 거점을 둔 기업인 셀코스(OLED 장비)와 미래컴퍼니(로봇) 등의 부스를 찾아 응원했다. 이 시장은 “CES에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언젠간 기술로 구현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관내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하도록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2001년 3월 군에서 시로 승격했다. 정 시장은 “당시만 해도 화성군은 변방의 농촌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라고 했다. 화성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80조원을 넘겨 경기도 시·군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는 100만 명에 육박했다. 20개 산업단지에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기아 공장 등 7만 개의 제조업 기업이 운영되고 있고, 작년 말엔 반도체 1위 장비기업 ASML이 공장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동탄첨단산업로 일대는 분당, 판교 등에서 일하던 젊은 직장인들을 빨아들여 경기 남부의 ‘창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정 시장은 화성시를 세계적인 테크노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테크노폴이란 미국 실리콘밸리와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같은 연구, 교육, 기업체가 밀집한 도시를 말한다. 그는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 등 주요 미래산업과의 연계 효과가 기대되는 곳으로 테크노폴 시범 지구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동탄5동은 중소기업이 밀집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지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동탄 지역에 기업 인큐베이팅센터,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등을 갖추기로 했다. 정 시장은 “현재 ASML에 버금가는 기업체들과 (투자유치)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내 대형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 100만 명 안팎에서 인구 유출을 고심하고 있다. 발전속도가 빠른 화성의 고민은 ‘100만 명 너머’에 있다. 정 시장은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까지는 순탄하게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130만 명, 200만 명 도시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시정연구원과 균형발전위원회를 만들어 통계에 기반한 권역별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인구 200만 명 도시를 대비하는 정책으로 간선 네트워크 교통망 구축사업을 꼽았다. 화성시(약 700㎢)는 서울시보다 면적이 넓어 주거단지와 산단을 잇고, 산업물류망을 갖추려면 고속화도로와 연결도로 등을 확충해야 한다. 총 8개의 도로 신설 및 확장 프로젝트가 포함된 내부순환도로망 구축사업 중 절반이 완료됐고, 나머지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정 시장은 “망포를 거쳐 동탄, 오산역까지 가는 노선과 병점과 동탄을 잇는 동탄트램 2개 노선을 2027년 개통하는 게 목표”라며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신안산선 향남 연장안을 승인했지만 화성시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병점 연장, 분당선 연장 등 철도망 구축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시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화성식 ‘보타닉 가든’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보타닉 가든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싱가포르의 정원이다. 그는 “기존 녹지에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한 전시, 관람,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공공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라며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일본 도쿄 신주쿠교엔에 맞먹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정명근 화성시장

△1964년 경기 시흥군(현 안산시) 출생
△수성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중국사회과학원 석사
△안산시청 9급 공무원
△경기도청, 화성시청 근무
△화성 동탄4동 동장
△권칠승 국회의원 보좌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
△화성미래발전포럼 대표


화성=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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