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료 추가인상 없으면 올해 적자 18조…"2분기도 요금 오를 듯"

입력 2023-01-24 18:12   수정 2023-01-25 01:37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없으면 올해 영업적자가 약 18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0조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h당 13.1원 오른 전기요금이 2분기 이후에도 상당폭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2023년도 한국전력 예산 세부 내역 및 산출 방법’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지출 예산을 100조6492억원으로 짰다. 이 중 전력구입비로만 96조원가량을 쓴다. 민간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올 때 드는 전력량 정산금 40조9797억원, 자회사 연료비 36조2909억원, 감가상각비 6조9303억원 등이다. 이 밖에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제도(RPS)에 4조2292억원, 탄소배출권거래제(ETS)에 1393억원 등이 쓰인다.

한전의 올해 전기판매액은 82조5652억원(판매량 55만7778GWh)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지출 대비 18조840억원 적다. 한전 매출의 97%(2021년 기준)는 전기 판매에서 나온다. 지금 상황이라면 올해도 18조원 안팎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것이다. 한전의 올해 전기 판매 매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산업용이 43조8007억원(29만8563GWh)으로 예상됐다. 산업용 전기 판매단가는 ㎾h당 146.7원으로 지난해 1~11월 평균인 116.4원보다 26.0% 올랐다. 주택용은 11조9714억원(8만3277GWh)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판매단가는 ㎾h당 143.76원으로 지난해 1~11월 평균(120.4원)보다 19.4% 상승했다. 일반용은 13조2324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은 올해 국제 연료비 등이 한전이 가정한 대로 움직일 때 얘기다. 한전은 올해 예산을 짜면서 원·달러 환율을 1370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유연탄은 t당 295달러로 예상했다. 현재 환율은 달러당 1230원대,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한전 전망치보다 낮지만 발전 연료인 유연탄은 t당 350달러 수준으로 한전 예상치보다 18%가량 높다. 자칫하면 한전의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한전 가정대로 올해도 20조원 가까운 적자가 난다면 지난해 적자까지 합쳐 누적적자가 50조원가량에 달한다”며 “이는 전력 공급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전기요금을 좀 더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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