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회장직 도전…관치 논란 불거질 듯

입력 2023-01-25 08:12   수정 2023-01-25 08:15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선 레이스에 나서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은 유력한 내부 출신 후보로 꼽히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에 "우리금융 회장직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 8명을 확정했다. 우리금융 내부 출신으로는 이 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출신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앞서 임 전 위원장은 롱리스트에 이름이 올랐지만, 후보 수락 여부는 며칠 더 고민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설 연휴에 주변과 상의해 후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이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우리금융 안팎에선 관치금융 및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은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한 상황이어서 금융권에선 "금융 당국이나 정치권이 이미 임 전 위원장을 회장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 전 위원장 추천에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앞서 노조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임 전 위원장이 과거 정부 모피아 출신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때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전 위원장은)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인사들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27일 최종 회장 후보 2~3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보형/박상용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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