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中은 거짓말쟁이…주한미군 필요하다 말해"

입력 2023-01-25 07:40   수정 2023-01-25 07:4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미국과의 대화 국면에서 자신이 중국으로부터 안전하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주장했다.

당시 북미 협상에 깊이 관여한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2018년 3월 30일 첫 방북길에 올라 김 위원장과 대화한 상황을 묘사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화 중 '중국공산당은 늘 미국에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신나서 손으로 탁자를 치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 대화를 근거로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단정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포기해도 정권과 목숨을 잃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달리 북한 정권이 생존할 수 있으며 번영할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협상을 타결하면 미국 마이애미의 해변으로 초청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쿠바산 여송연을 피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난 이미 카스트로 일가와 훌륭한 관계"라고 말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 위원장은 45분마다 '중요한 전화'를 받기 위해 대화를 중단했는데, 이 전화는 애연가인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였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미국, 한국, 북한 3자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진 과정도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각이 달랐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 역사적 만남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폼페이오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고 문 대통령을 존경하지도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끝없이 당근(회유책)만 강조하고 채찍(강경책)은 없었다"며 한미 간 대북 접근에 차이가 있었다고 시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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