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빙하기 계속되나…텍사스인스트루먼트, 2020년 이후 첫 매출 감소

입력 2023-01-25 10:28   수정 2023-01-25 10:3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날로그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매출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에 따른 고객들의 재고 증가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반도체 업황을 미리 보여주는 이 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빙하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4일(현지시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2.13달러로 추정치 1.97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4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2020년까지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던 매출은 2년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46억1000만달러)은 소폭 상회했다.

개장 전 실적이 발표된 이후 주가는 0.63% 하락한 177.04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0.36% 떨어진 176.4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칩 생산 업체다. 이들 반도체는 버튼 누르기, 온도변화 감지, 모터 제어 등 단순하지만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다양한 고객과 제품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어 통상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 방향타 역할을 한다.

회사의 실적 약화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서 기인한다. 리치 템플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라파엘 리자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들이 수년동안 너무 많은 재고를 구축했다"며 "자체적으로 재고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는 올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1억7000만~45억3000만달러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은 44억1000만달러다. 주당 순이익은 1.64~1.90달러로 내다봤다. 월가 전망치는 1.86달러다.

회사의 이같은 전망에 따르면 판매 둔화가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고객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주문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반도체 재고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계속해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뱅크캐피탈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업계가 지난해 3분기부터 광범위한 재고 조정을 겪고 있다"며 "이런 조정은 일반적으로 4~5분기 지속되며 올해 중반에야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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