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충전 걱정, 한파엔 방전 걱정…"전기차보단 하이브리드"

입력 2023-01-29 10:38   수정 2023-01-29 11:35


올해 상반기 자동차를 산다면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전기차 차주들 불만이 계속되면서다.

지난 27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전국 30~49세 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선호도는 전년 하반기 대비 8%포인트 증가한 43%를 기록, 연료별 자동차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선호도는 약 10%포인트 떨어지며 휘발유 차 선호도(28.4%) 보다도 낮은 20.2%에 그쳤다.

케이카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가격 거품 논란 등으로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로 선호도가 일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한파 닥친 설...충전 때문에 속앓이" 스트레스 호소
전기차 논란은 이번 설 명절 추위에 재조명됐다. 기록적 한파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방전을 걱정했다는 차주들 목소리도 여럿 나온다.

한 전기차 차주는 "부모님, 자녀와 같이 차를 탔는데 고속도로 충전기가 모두 가득 차서 혹시 방전되지는 않을까 속앓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차주는 "명절에 전기차로 고향에 내려갔다가 충전 문제로 된통 당한 적 있어서 이번에는 아예 내연기관 차를 탔다"고 했다.

물론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3만5046대에서 2022년 16만4482대로 증가했으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추세까지 겹쳐 올해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비관적 전망도 흘러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뿐 아니라 전통적 자동차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지만, 전기차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조금 폐지 등 전기차 구매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전기차 충전비가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유럽 내 전기차 보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전기차 단점 보완할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관심
때문에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조명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전환의 과도기인 지금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달리 추운 날씨에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거나 충전 인프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실제 지난해 수입차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총 7만3380대가 팔리며 점유율 26.6%로 2위를 기록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7.1%) 점유율까지 합치면 33%에 육박한다. 수입 전기차 점유율(2.3%)보다 훨씬 높다.

하이브리드 신차도 주목받고 있다. 케이카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출시 예정인 신차 중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부분 변경' 차에 대한 선호도가 43%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하이브리드'는 2위로 선호도 4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역사는 고작 10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렇기에 충전 인프라나 화재 등 여러 복합적 문제로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차는 이러한 문제점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당분간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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