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공격적 M&A…로펌 ‘몸싸움’ 치열해졌다

입력 2023-01-29 17:18   수정 2023-01-30 13:13


연초부터 로펌들이 전력 보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사 등 전관뿐만 아니라 대기업 임원, 경쟁사 스타급 변호사 영입까지 줄을 잇고 있다. 합병을 통해 단숨에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로펌들의 치열한 ‘벌크업’ 경쟁에 장기간 유지돼온 국내 10대 로펌 구도가 올해엔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뜨거운 스카우트 열기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화우는 최근 조준형 전 삼성전자 부사장(사법연수원 19기)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로 과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변호를 맡았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 수사 때 이 회장을 변호한 인연으로 2011년부터 11년간 삼성전자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화우는 기업 해외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의 전문가인 홍송봉 외국 변호사도 태평양에서 영입했다. 최종문 전 외교부 2차관과 김용태 전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도 조만간 고문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광장도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성창호 서울동부지방법원 부장판사(25기)와 정수진(32기)·김영진(35기)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영입한 데 이어 지방법원 판사 두 명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엔 유재철 전 중부 지방국세청장을 고문으로 맞이했다.

바른과 세종은 판사 스카우트 경쟁에 한창이다. 바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을 맡았던 김현정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30기)에 이어 김용하 서울고법 부장판사(27기), 정재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31기) 영입에 성공했다. 세종은 강문경(28기)·권순열(31기) 서울고법 판사와 이진희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장(35기)을 새 식구로 맞았다.

율촌은 지평의 이광선 노동그룹장(35기)과 구자형·김동현 변호사를 영입해 노동 분야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다졌다. GS건설 경영연구소장, 한미글로벌 사장 등을 지낸 이상호 전 한국건설 산업연구원장(고문)과 상사·기업송무 경험이 많은 최웅영 서울고법 판사(33기)도 최근 이 로펌에 합류했다.

태평양도 김희관 전 광주고검장(17기)을 대표변호사로 맞이한 데 이어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최성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을 고문으로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지평은 세아홀딩스 부사장을 지낸 백선우 외국변호사와 한국부동산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심사부장 출신인 김형준 전문위원을 영입했다. 대륙아주는 한승희 전 국세청장을 고문으로 맞았다.
합병 택한 중견로펌들 ‘톱10’
경쟁 합병으로 단번에 전력을 강화하려는 로펌도 등장했다. 중견로펌인 클라스와 한결은 지난 16일 합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스는 감사원장 출신인 황찬현 대표변호사가 2018년 세운 로펌으로 송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대거 포진한 로펌으로 유명하다. 한결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이 1997년 설립한 로펌으로 건설·부동산, M&A, 노동 분야 등에서 자문 업무로 존재감을 보여왔다.

LKB파트너스와 린도 이르면 다음 달 업무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합병작업에 돌입한다. LKB파트너스는 판사 출신인 이광범 대표변호사가 2012년 세운 로펌으로 대형 형사사건을 연이어 수임해 ‘서초동의 김앤장’으로 불린다. 린은 김앤장 출신인 임진석 대표변호사가 2017년 설립한 로펌으로 기업 자문과 금융 분야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로펌업계에선 클라스와 한결, LKB 파트너스와 린의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10위 로펌 자리를 둘러싸고 동인, YK, 충정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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