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빅4' 작년 수출 73.7조 역대 최대…"달러벌이 효자"

입력 2023-01-29 11:23   수정 2023-01-29 11:27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 ‘빅4’가 지난해 74조원에 육박하는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원유도입액의 60% 가량을 회수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는 작년 국내 정유업계 ‘빅4’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570억3700만달러(약 73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2012년(532억5100만달러)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71.2%로, 2011년(64.2%)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수급 차질로 고유가가 지속하고 수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정유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가동률을 최대(79.4%)로 끌어올리며 제품 생산과 수출에 주력한 전략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 협회 설명이다.

협회는 정유업계가 석유제품 수출로 원유도입액(954억5100만달러)의 59.8%를 회수해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통상 정유업체는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온 뒤 정제해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등을 생산한다. 생산한 제품 상당량은 수출하고, 일부는 국내 항공사, 석유화학 업체 등에 판다. 직영 주유소를 통해 기름을 판매하기도 한다.

정유업계는 2012년부터 원유도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하고 있다. 지난해 회수율은 역대 최고치였다. 이 결과 작년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2위를 차지하며, 전년(5위)보다 3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1.1 달러로 53%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8.5달러로, 2021년(8.7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출물량은 12.1% 증가한 4억7100만 배럴이다. 이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을 3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이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 중 46.3%를 차지했다. 이어 △휘발유(19.4%) △항공유(18.0%) △나프타(4.9%) 순이었다. 수출국은 2021년 58개국에서 2022년 64개국으로 늘어났다.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호주(18.3%), 싱가포르(12.1%), 미국(8.3%), 중국(7.9%), 일본(7.7%)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수출액이 급감해 수출 비중도 20%에서 8%로 낮아졌다. 수출국 7위인 베트남 대상 수출액이 3.8배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수출 규제 확대, 중국 방역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등 긍정적인 여건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악화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정유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과 수출지역 다변화로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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