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향토지식재산

입력 2023-01-30 17:45   수정 2023-01-31 00:07

‘보성’ 하면 대부분은 보성 녹차를 떠올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횡성 한우, 청양 고추, 의성 마늘, 순창 고추장, 제주 한라봉처럼 특정 지역마다 떠오르는 특산품이 있다. 이는 농산물관리법에 도입된 ‘지리적 표시제’의 효과다.

지리적 표시제는 특정 지역의 자연·인적 자원이 만들어낸 우수 농산품 등을 지역의 공동재산으로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우리나라의 우수 향토자원 보호를 위해 1999년 도입됐다. 보성 녹차처럼 단순히 지명을 가진 특산품을 넘어 생산 시스템과 고유 지명이 갖는 상징성까지도 모두 지식재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향토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특허·상표·저작권 등 전통적인 지식재산권과 더불어 향토지식재산은 지역만이 가진 차별성, 독창성으로 지역산업과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 큰 사회적 자산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가공돼 출시된 상품은 그 자체로 품질과 브랜드 가치가 크고, 높은 인지도로 인한 판매 증가로 지역의 경제적 이익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는 인증마크가 붙은 상품을 선택하고 소비하면서 그 지역의 문화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완도군은 전통 수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해양분야 신성장의 기회로 재창조하기 위한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해조류의 미래 가치를 활용해 화장품·의약품 등 해양바이오 상품으로 지역 산업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지역의 기존 향토지식재산이 디지털과 융합된 새로운 사업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각 지자체, 지역학교, 연구소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상호 연계하는 인력 양성, 아이템 개발, 사업화 컨설팅 등 향토지식재산의 지역산업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마다 차별화된 재창조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창출·확산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필요한 지식을 공유한다면 향토지식재산 활성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지식재산위윈회는 올해 전문가 포럼 운영, 우수 사례 발굴 및 확산 등을 통해 향토지식재산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정책을 집중할 예정이다.

앞으로 전국 곳곳의 우리 향토지식재산이 디지털 혁신기술과 고유의 문화 스토리로 재창조돼 국내외의 새로운 시장 창출과 지역사회 디지털화를 견인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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