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 "당선 전화, 계속 쓰라는 격려…글 쓸 용기 잃지 않겠다"

입력 2023-01-30 18:20   수정 2023-01-31 00:29


‘2023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이 30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장편소설 ‘세노테 다이빙’으로 당선된 노은지 작가(37)와 시 ‘당산에서’의 신나리 시인(32), 스토리 부문에서 각각 ‘미인(美人)’과 ‘지은이 김지은’ ‘문제적 연애사(社)’로 1~3등을 차지한 이동영(53), 나준오(44), 임정하(38)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은희경 소설가(심사위원장)와 손택수 시인, 이서수 소설가,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고두현 시인(한경 논설위원), 한경신춘문예 출신 문인과 당선자 가족 등이 참석했다.

시 부문 당선자인 신나리 시인은 “그간 시를 쓸 때마다 ‘내가 쓴 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이 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한경 신춘문예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다”며 “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예술 장르이니 앞으로도 사람들이 귀한 마음을 잘 꺼낼 수 있도록 부추겨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소설 부문에 당선된 노은지 작가는 “이번 수상은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쓰라는 격려처럼 느껴졌다”며 “나약해서 수없이 부서진다 해도 다시 일어나고 더 나은 쪽으로 계속 발을 딛는 인물들이 살아가는 소설을 쓰겠다고, 그렇게 쓸 용기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스토리 부문 수상자인 이동영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사랑이 빠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듯이, 광고 일을 하던 제가 글을 써서 작가가 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제가 쓴 작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준오 작가는 “이 자리에 끼는 것 자체가 결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쁘다”며 “당선작이 쓰레기 같은 남편에게 정신 차리라고 하는 내용인데, 저도 정신 차리고 앞으로 열심히 쓰겠다”고 말했다. 임정하 작가는 “존경하는 스승님께 당선 소식을 전해드리자 ‘이제 시작이다. 네가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쓰겠다”고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은희경 소설가는 축사를 통해 “작가는 마이크를 쥔 사람”이라며 “작가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거나 편리하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자기 생각을 표현해서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큰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세상을 공정하고 정의로운 형태로 증언하는 책임을 느낀다”고 했던 수상 소감을 인용하며 “독자에게 위로와 각성을 주는 작가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호 사장은 “은모든 소설가, 이소연 시인 등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한 선배 작가들이 지난해에도 책을 출간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당선작을 꽃피우기 위한 지난한 과정을 통과해 수상의 영광을 안은 올해 당선 작가들의 건필을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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