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반토막…1월 최악 무역적자

입력 2023-02-01 18:24   수정 2023-02-02 10:17

지난달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거의 반토막 났고, 대(對)중국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무역적자가 연초부터 심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54억6000만달러) 대비 16.6% 줄었다. 수입은 589억5000만달러로 2.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2020년 5월(-23.7%) 후 2년10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4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뼈아팠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60억달러에 그치면서 작년 동월(108억달러)과 비교해 44.5% 급감했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 영향으로 5개월째 감소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액(48억달러)은 전체 수출 감소액의 52%를 차지했다.

반도체 외에 디스플레이(-36.0%), 철강(-25.9%), 석유화학(-25.0%) 수출도 글로벌 수요 둔화의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선박(86.3%),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2차전지(9.9%) 수출은 선전했다.
對中 수출 31% 줄어…8개월째 내리막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연료비 탓 에너지 수입액은 늘어
지난달 무역적자는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 감소 여파가 컸다. 대중 수출은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D램 등 주요 제품 가격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수출 감소폭을 키웠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46.6%나 줄었다. 대중 무역수지는 39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9.8%), 미국(-6.1%)으로의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전체 수입액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도 계속됐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57억9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6.8%를 차지했다. 지난달 126억9000만달러 무역적자는 기존의 월간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8월(94억3000만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에서 “1월 무역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과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하에 같은 날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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