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업무에 '여성가족' 등장…'여가부 존치' 고려했나

입력 2023-02-02 09:55   수정 2023-02-02 15:22



대통령실이 최근 공개한 수석비서관실별 업무분장에서 사회수석의 업무로 ‘여성가족 업무 기획관리’를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초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했지만 국회 통과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올린 수석실별 업무 및 비서관 이상 명단 자료를 보면 안상훈 사회수석은 ‘사회보장정책 및 복지정책 총괄조정, 여성가족 업무 기획관리’ 등 5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

수석실별 업무분장이 공개된 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사회수석의 관련 업무로는 ‘사회보장정책 기획 및 관리’였다. 그런데 이번엔 여성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기존에 해오던 업무를 구체화한 것에 불과할 뿐 새로운 것은 없다”며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업무보고 자료에도 명시를 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가부 폐지안을 담은 정부조직법 통과가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여가부 존속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정부조직법 통과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을 들며 “여가부가 존속되는 동안에는 여성과 청소년과 가족에 대한 국가 보호를 더 튼튼하게 해야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희가 여가부 존치로 가닥을 잡은 건 아니다"라며 "국민과의 약속인 대통령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업무분장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의 업무로 ‘주요 국정현안 관련 법률 검토 및 자문’,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업무로 ‘원전 수출 등 대형 프로젝트 관리·조정 및 지원’ 등도 새로이 추가됐다.

지난달 비서실장 직속으로 국제법무비서관실, 국정기획수석 산하에 정책조정비서관실을 신설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신임 국제법무비서관에는 검사 출신인 이영상 전 쿠팡 부사장, 정책조정비서관에는 박성택 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이 임명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에는 ‘대통령 해외홍보 전략 수립 및 시행’이라는 업무가 추가됐다. 윤 대통령이 ‘경제 외교’를 강조하며 해외순방 시 각국 정상 등을 상대로 투자유치 등 세일즈에 주력하는 행보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당시엔 UAE 측으로부터 30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과를 냈다.

국가안보실 제 1·2차장 업무분장도 처음 공개됐다. 김태효 1차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운영 및 국가 안보전략’ ‘외교 정책 및 정상외교’ ‘대북·통일 정책’ ‘경제안보 정책’을, 임종득 2차장은 ‘국군통수권 보좌 및 국방 현안 관리’ ‘국가 사이버안보 정책·전략 수립, 현안 조정·관리’ ‘국가 위기 관련 상황 모니터링 및 안보 분야 초기대응’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운영·관리’ 등을 담당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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