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떠나 혼자 살았단 이유로…父에 명예살인 당한 유명 유튜버

입력 2023-02-05 08:53   수정 2023-02-05 10:02

이라크의 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명예살인을 당했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을 직접 죽이는 이슬람권의 악습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출신의 22세 여성 티바 알-알리(Tiba al-Ali)는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의 손에 숨졌다.

알리는 2017년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갔다가 이라크로 돌아오지 않고 튀르키예에 홀로 정착했다. 이후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구독자 1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시리아 출신 연인과의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

사건은 알리가 지난달 개최한 '아라비안 걸프 컵'(Arabian Gulf Cup)에 출전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를 찾았을 때 발생했다.

알리의 귀국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 그를 납치해 디와니야에 위치한 본가로 데려갔고,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그의 아버지가 알리가 잠든 틈을 타 그를 죽였다.

알리의 아버지는 이후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면서 "수치스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딸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리의 죽음이 전해지자 이라크 사회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명예살인'을 규탄하고 나섰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은 소위 '명예 범죄'에 관대하다"면서 "이라크 당국이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살인을 목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여성 인권 운동가 하나 에드와르는 알리가 이라크를 떠난 건 남자 형제에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에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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