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악소리' 와중에 나홀로 집값 오르는 동네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입력 2023-02-06 09:46   수정 2023-02-06 11:40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주택 시장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주시만 나홀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각종 규제 완화의 수혜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주택 시장 소외가 심화되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적은 경북 영주시에선 이례적인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의 올 1월 마지막 주(지난달 30일 기준)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0.09%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을 공표하는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오른 곳은 경북 영주시가 유일하다. 상승 폭도 전주(0.05%)에 비해 확대됐다.

영주시가 속한 경북의 경우 올 1월 마지막 주에 집값이 0.17% 떨어졌지만 영주시 아파트만 상승세를 띠었다. 경북 영주시 아파트는 지난해 6월 마지막 주 이후 꾸준히 소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주택 시장이 빠르게 둔화했다. 경기 둔화 우려와 집값 하락 전망까지 맞물려 전국 곳곳에서 2년 전 수준으로 집값이 떨어진 사례가 속출했다.

주택 거래가 얼어붙고 정상적인 매매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자 정부는 올 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4개 구만 남겨 놓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과 규제 지역을 전면 해제하고 실거주 의무,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을 모두 풀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투자 수요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올 들어 지방 주택 시장의 소외 현상은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북 영주시의 주택 공급 부족이 주택 시장 둔화와 양극화 상황 속에서도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경북 영주시의 아파트 공급 물량(입주 기준)은 총 2783가구로 집계됐다. 2016년 1841가구, 2020년 111가구, 2021년 831가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해에는 입주 물량이 전혀 없었다. 연평균 278가구가 입주했는데 경북 영주시의 연간 적정 수요는 평균 503가구다. 수요가 실제 공급 물량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도 경북 영주시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없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 보니 지난해 11월 분양한 영주아이파크의 경우 최종 청약 경쟁률이 2.43 대 1을 기록했다. 비규제 지역이라 전매제한 없이 계약과 동시에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 지난 12월부터 올 2월 초까지 영주아이파크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전용면적 84㎡은 4억원대 초반, 전용면적 67㎡은 3억원대 초반에 실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신축 아파트가 시세를 끌어올리면서 지난 12월 경북 영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억2873만원으로 전월(1억2809만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경북 영주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가격이 형성되거나 오르면 아무래도 구축 아파트들도 덩달아 조금씩 상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외지인 투자자보다는 지역 내 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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