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4%였다. 같은 기간 10.9% 오른 코스피지수를 제쳤다.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 40여 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IT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저출산, 저성장 등의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가 화제를 몰고 오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화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앞다퉈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AI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고성능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하는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주가가 44% 급등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올해 수익률 23.9%),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22.1%), ‘KBSTAR IT플러스’(18.1%) 등이 꼽혔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는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국내와 해외 반도체 기업에 2 대 8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신규 상장 ETF 중에서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가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작년 10월 상장 이후 대부분의 수익률 구간에서 코스피를 제쳤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인건비 상승에 대한 돌파구로 기업들이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중국, 한국 등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들은 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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