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시중은행도 고정형 전세대출 상품을 추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전세대출 상품에 2년 고정금리를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달 기존 6개월·12개월 변동형 전세대출에 이어 24개월 고정금리 상품을 추가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기존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시중은행 최초로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은행들이 고정금리형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전세대출자들이 일반 주택담보대출 차주에 비해 금융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변동금리 차입자 비중이 90%를 넘는 전세대출 특성상 금리 변화에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시장금리가 안정세로 접어든 시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가 급격히 뛰었던 작년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했지만 최근에는 은행채 발행 금리 하락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면서 변동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다. 전세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4.29%로 전달(4.34%)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7~6.53%로 지난해 12월(연 5.13~7.33%) 대비 최고금리가 최대 0.8%포인트 낮아졌다. 국민 신한 우리 농협은행의 고정형 전세대출 상품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6~5.96%로 변동금리와 하단 금리차가 0.4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도 내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 금리를 연 3.98~4.98%로 인하했다. 이 상품의 최저 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혼합금리도 이날 연 4.058~5.059%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산은행 역시 주담대와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1.3%포인트 낮췄다. 전세대출 상품인 ‘BNK행복스케치전세자금대출’과 ‘BNK전세안심대출’의 금리를 각각 최대 0.8%포인트, 0.6%포인트 내렸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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