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업계 ‘연매출 1조원’ 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 서너 곳에 그쳤던 ‘1조 클럽’ 기업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 진단, 의료기기 업체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에 치과용 임플란트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11%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품질을 꾸준히 끌어올린 결과”라며 “임플란트 시술이 익숙지 않은 해외 치과의사들에게 임상교육을 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나갔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 전망도 밝다. 인구 고령화로 임플란트 시술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이 연평균 30% 급성장하는 등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시장 1위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임플란트 가격을 낮추기 위한 물량기반조달(VBP) 정책을 내놓았지만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납품 물량을 늘려 단가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기기 시장은 신약 시장보다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며 “오스템임플란트의 호실적이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가 효자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미국 30%, 유럽 50%를 넘겼다.
진단키트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영향으로 성장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을 2022년 2조9000억원, 2023년 1조3000억원, 2024년 1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한 LG화학 생명과학부문(9090억원)은 올해엔 매출 1조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약을 보유한 아베오 인수 효과로 올해 매출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해는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해엔 9463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오는 7월부터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휴미라 시장은 약 20조원에 달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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