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치 사면 130만원 준다"…맘카페 사기에 '발칵'

입력 2023-02-16 00:01   수정 2023-02-16 00:05


맘카페에서 상품권 판매로 수십억 원의 돈을 끌어모은 여성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14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네이버 모 카페 회원 3명이 최근 카페 운영자 A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카페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15∼35% 상당의 추가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뒤, 돈만 받고 상품권은 제공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 2018년 포털사이트에 맘카페를 개설한 후 유아용품과 가전제품을 싸게 팔면서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카페 회원이 차츰 늘어났다.

카페 규모가 커지자 운영자 A 씨는 2019년부터 백화점·문화·주유 상품권을 팔기 시작했다. 회원 수는 점점 늘어나 1만5000여 명이 됐다.

A 씨는 회원들의 등급을 나눈 뒤 이른바 '상품권 재테크'를 제안했다. 상품권 재테크는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덤으로 상품권을 더 얹어주는 방식이었다. 등급별로 15~35%까지 추가 상품권이 지급됐다. A 씨는 액수별로 명품 스카프와 카드지갑, 골드바까지 내걸고 회원들에게 더 큰 구매를 유도했다.

한 피해 회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100만원을 넣으면 130만원 상품권이 지급된다. 처음에 다섯 번 정도는 다 받았다"고 말했다.

적은 돈으로 수익을 봤던 회원들은 점점 더 큰돈을 넣기 시작했다. 은행 대출을 받거나 집 보증금까지 빼 A 씨에게 2억원을 넘게 입금한 회원도 있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상품권 지급이 눈에 띄게 늦어지기 시작했다.

독촉받은 A 씨는 여러 가지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며 말을 돌리며 결국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들은 검찰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자들은 A 씨가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비싼 차를 몰고 명품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A 씨의 피해자들은 전국적으로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 씨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된 회원만 현재 20명이 넘고 23명이 추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수사에 나선 곳만 해도 인천지검과 수원지검, 인천 연수·경기 군포·경남 진주 경찰서 등 최소 다섯 곳이 넘는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또 다른 피해자 1명의 고소가 접수돼 수사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이후 추가 고소장이 들어오면서 계속 수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맘카페 관련 상품권 재테크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기준 맘카페 상품권 사기는 수십건에 달했고, 이후에도 피해 사례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맘카페 사기의 경우 온라인상에 맘카페 공동 구매, 직구 등 여러 가지 판매 형식이 있지만,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싸거나 비상식적인 판매 형태는 무조건 의심하고 절대로 믿지 말라"고 조언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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