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제자리걸음' 라인…야후재팬 연내통합 효과 있을까 [이상은의 IT 산책]

입력 2023-02-17 16:22   수정 2023-02-17 16:38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메신저 앱 '라인'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17일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A홀딩스)가 운영하는 라인·야후재팬 운영회사 Z홀딩스에 따르면 라인의 이용자 수(월간 활성이용자 기준)는 작년 12월말 1억9300만명으로 2억명에 근접한 상태다. 결코 작지 않은 수지만, 1년 전 대비해서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라인 서비스를 쓰는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주요 4개국 이용자 수(1억7600만명)는 1년 전보다 200만명(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고실적도 부진하다. 작년 10~12월 라인의 광고 수입은 510억엔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야후재팬의 광고 수입은 오히려 1024억엔에서 1005억엔으로 1.9% 줄어들었다. 두 회사의 광고 부문을 합친 미디어 사업부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13억엔에서 697억엔으로 2.3% 감소했다. Z홀딩스는 '라인' 관련 전체 매출액 및 영업수입도 공개했는데, 광고 분야의 부진 때문에 영업수입이 전분기 103억엔에서 10~12월 15억엔으로 감소했다.


Z홀딩스는 크게 미디어 사업부문과 커머스 사업부문, 핀테크·웹툰 등 전략적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커머스 부문은 영업이익이 7.2% 증가하는 등 성장했지만, Z홀딩스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략적 사업부문은 적자 상태(10~12월 83억엔 영업손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페이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서비스와 라인뱅크 등 인터넷 은행, 라인망가 등 웹툰 각 분야의 이용자수 지표 등은 가파른 성장세다.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화에 성공할 경우 Z홀딩스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Z홀딩스 전체로 보면 작년 10~12월(2022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상각 전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이는 일본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페이'를 연결 실적에 반영한 데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9년말 Z홀딩스와 라인의 경영통합에 합의했고 통합이 완료된 2021년 3월부터 라인을 연결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다. 당초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이 가지고 있는 라인과 야후재팬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다.

저팬타임스에 따르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흥분했지만, 지난 2년간 진짜로 새로운 걸 내놓지는 못했다"며 좌절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원한 게 아니었다"며 "Z홀딩스에 좀 더 빠르게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했다.

그는 야후재팬과 라인, Z홀딩스 3개 법인을 1년 내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3개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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