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장기 성장성은 커져

입력 2023-02-16 18:45   수정 2023-02-16 18:58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이은호)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지만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8% 넘게 증가하는 등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손보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61억원, 628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39억원·당기순이익 1233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흑자 전환한 지 1년만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IFRS17 아래에서 수익성의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비가 증가하고 지난해 금리 급등 등으로 채권 손실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는 약 1800억원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FRS17에서는 CSM 상각액을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CSM을 많이 확보할수록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실제 롯데손보의 신규 보험 계약자가 내는 초회 보험료인 신규 월납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성장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전체 원수보험료(매출)도 2조329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계약 가치가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포트폴리오의 질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022년 1조8669억원으로 전년(1조7255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로 전년(76%)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판매비 지출은 3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1009억원) 급증했다. IFRS17에 최적화된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영업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전속 설계사 조직을 2500여명으로 확대하고, 법인형 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향후에도 영업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IFRS17이 도입되는 올해부터는 지난해처럼 사업비를 일시에 반영하지 않고, 보험 계약기간 동안 나눠 인식하기 때문에 판매비 지출이 단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어든다.

이와 함께 일부 채권 자산의 일시적·일회성 손실 인식은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향후 채권 시장이 안정화되면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해당 채권의 대부분은 만기 때까지 보유시 원금이 보장된다.

롯데손보 고위 관계자는 "올해 말 2조원을 목표로 CSM을 늘려나가는 등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보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말 롯데손보의 순자산은 4497억원이지만 올해 말엔 1조5000억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보험부채가 원가에서 시가 평가로 전환되면 부채 감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롯데손보는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등 자산 건전성도 높일 계획이다. 2021년 말 30.6%였던 전체 운용자산 내 채권비중은 지난해말 47.0%로 1년만에 16.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자산·부채 매칭을 통한 시장 위험 축소 전략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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