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사는 노부부 "아들네 집들이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입력 2023-02-17 16:51   수정 2023-02-20 11:38

"압구정 현대 사는데 이사갈 집이 마땅치 않더라구요. 낡은 집으로 가자니 불편하고 그나마 새 아파트들은 면적이 작더라구요." 압구정에서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손주까지 종종 봐준다는 이모씨. 아파트와 주변풍경은 정겹지만, 환갑이 넘은 나이다보니 주차든 보안이든 신경쓰이는 게 한둘이 아니다. 최근 아들 가족이 개포동 새 아파트에 입주를 들어가면서 집들이차 들렀다가 편리한 시설과 깔끔한 내외관에 깜짝 놀랐다. 더 늦기전에 새 아파트로 한번 이사를 가야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토박이 강남 부자들이 새 집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자녀들은 장성해서 집을 떠난데다 기존에 낡은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변 인프라를 놓칠 수 없다보니 장거리 이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문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가수 이지혜가 이사를 가면서 화제를 모은 '대림아크로빌'(현대 65동)은 얼마없는 선택지 중에 한 곳이다. 배우 김희애와 MC 강호동이 사는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이지혜는 유재석이 살고 있는 압구정 현대에서 거주하다 이사를 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이사가 불가피했다며 이사과정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대림아크로빌은 1979년 준공돼 현대건설의 사원기숙사로 사용되다가 매각을 거쳐 DL E&C(옛 대림산업)이 리모델링을 한 단지다. 기존에는 소형 아파트 455가구로 이뤄졌다. 이를 전용면적 232~243㎡(약 81~85평) 56가구로 탈바꿈시키면서 2002년 분양했다. 당시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 화제를 모았다.

40년이 넘는 아파트들 사이에서 그나나 20년을 넘긴 리모델링 단지인 셈이다. 가구수가 작다보니 매매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지만, 최근에 95억원에 매물들이 나와있다. 전세는 25억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는데, 의외로 오랜기간 전세로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게 주변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압구정 A공인중개사는 "자녀들 학교는 그대로 다닐 수 있고, 지정주차장으로 운영되다보니 선호한다"며 "지난해 매매호가가 100억원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다소 내렸고 네고(협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논현동에 준공된 '브라이튼 N40'(148가구) 역시 강남 부자들이 많이 찾는 아파트다. 전용면적 84~248㎡로 다양한 주택형이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새 아파트다보니 편리한 시설들과 보안장비들도 갖추고 있다.

논현동의 B공인중개사는 "압구정 쪽에서 직접 이사하기도 하지만, 새 집을 찾아서 트리마제로 넘어갔던 부자들이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며 "단지 내에서 유명인들을 마주쳤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오간다"고 말했다. 한강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배우커플이나 세계적인 K팝그룹의 멤버도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아파트는 살아보고 매입이 가능한 임대주택이다. 분양 전환이 언제든 가능한 게 특징인데, 최근에는 금리인상이 진정된데다 보유세가 완화되면서 분양 전환 문의가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84건으로 지난 12월(837건)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거래량이 두배 이상 늘어난 자치구들도 나왔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41건 거래에서 1월에는 83건으로 늘어 102% 증가했으며 강동구(46건→113건), 도봉구 (19건→66건), 동대문구(28건→75건), 중랑구(14건→41건) 등도 거래가 급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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