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이 비밀병기…단기 적자 두려워 않겠다"

입력 2023-02-19 17:47   수정 2023-02-20 00:55

“지금은 보험 호황기였던 ING생명(현 신한라이프) 매각 때와는 다릅니다. 올해 선보일 디지털 플랫폼 ‘마스·플루토’로 장기 기업가치부터 착실하게 키워가겠습니다.”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설턴트 출신인 이 대표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한 해인 2019년 12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된 데 이어 작년 2월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이 대표는 행운과 거리가 멀었다. 롯데손보 인수 이후 롯데케미칼 공장 폭발(2020년 3월) 등 대형 사고가 잇따랐고 코로나19 위기로 항공기 호텔 등 대체투자에서 1590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냈다.

이 대표는 “CFO로 2년, 대표로 1년을 지냈는데 몇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며 “배당 등 투자금 회수는 고사하고 회사부터 어떻게 살려야 할지 당시 대표(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와 치열하게 토론했다”고 전했다.

결론은 정공법이었다. 이 대표는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목표로 삼았다. 판매 수수료가 낮아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기 쉬운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승부를 걸었다. 기존 회계제도에서는 장기 보장성보험의 사업비 지출이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돼 단기 손익에서 불리하지만 IFRS17에서는 반대로 전체 계약기간에 걸쳐 안분되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다. 이 대표는 “전체 원수보험료 대비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이 2019년 67.2%에서 지난해 80.2%까지 높아졌다”며 “올해는 85%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선보일 디지털 플랫폼 ‘마스·플루토’도 이 대표가 3년간 공들여 준비한 핵심 병기다. 이 대표는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하듯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N잡러’ 설계사를 위한 초간편 보험 설계 플랫폼인 ‘마스’부터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공개할 플루토는 여행 골프 등 생활밀착형 디지털 미니보험 플랫폼이다.

최근 공개된 롯데손보의 지난해 실적은 또다시 적자(순손실 628억원)였다. 지난 4개 사업연도 가운데 흑자를 낸 건 2021년(순이익 1233억원) 한 해뿐이다.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위기 국면을 거치면서 단기 적자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합의했다”며 “사모펀드도 업계에 진정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이호기/사진=허문찬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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