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발전소마다 종합방재센터 24시간 운영…화재 신고 접수하면 7분 내 도착해 진압

입력 2023-02-20 16:34   수정 2023-02-20 16:35


지난 1월8일 오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등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태안발전본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의 상층부 외부 가스 배관에서 불이 났다. 사고 발생 때 주말 근무 중이던 당직근무자는 화재경보가 발령된 즉시 대피해 인명피해는 전무했다. 태안발전본부는 서부발전이 자체적으로 각 발전 본부에 운영 중인 종합방재센터 근무자 5명을 긴급히 투입했다. 근무자들은 화재 발생 2분 만에 현장에 도착, 소방차 3대로 화재를 진압했다.

큰불은 약 20분 만에 잡혔고 이후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가 잔불 처리에 나서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종합방재센터의 신속한 초동 대처가 화재확산을 막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신속한 화재진압에 성공한 셈이다.

태안, 서인천, 평택, 군산 등 전국 네 곳에서 발전소를 보유해 운영하는 서부발전은 발전소마다 종합방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는 국가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 시설이기 때문에 화재 등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부발전 네 개 본부는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의 약 8.5%에 해당하는 1만1441MW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공기업으로서 안전과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산업재해 근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목표의 일환으로 화재 신고 접수 후 7분 내 도착을 의미하는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종합방재센터를 강화해 시간 내 도착률을 높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특히 태안발전본부에 2012년부터 종합방재센터를 구축해 자체 소방 및 응급 장비를 구비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태안발전본부는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로,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의 약 5%를 차지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부지에 화력발전소 10기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소(IGCC) 등을 운영 중이다. 상주인력만 2000~3000명에 이른다. 규모가 큰 사업장인 만큼 그 어떤 재난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13년에는 특수 소방차와 구급차 등 전문 장비를 확충했고 소방사와 응급구조사를 늘려 종합방재센터 운영에도 나섰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24시간 교대근무에도 착수했다. 서부발전은 안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종합방재센터를 새로 단장했다. 2020년에 굴절 소방차와 물탱크 소방차를 도입했고, 소방사도 기존 4명에서 12명으로 충원했다. 2021년에는 응급구조사를 총 8명으로 늘렸고, 중증외상환자의 긴급 이송을 위한 닥터 헬기장을 개장했다. 이 덕분에 기존보다 응급환자 이송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각종 장비를 구비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한 결과 종합방재센터는 24시간 화재감시와 응급구조 활동에 4개 조를 교대로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종합방재센터는 △고성능 화학소방차 △최대 28m 높이까지 접근할 수 있는 굴절 소방차 △물탱크 소방차 △특수구급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종합방재센터는 매년 실전훈련도 거르지 않고 수행해 재난대응역량을 향상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매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안전한국훈련을 시행한다. 지자체와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진에 따른 전력공급 장애와 발전소 폭발·화재, 가스누출 등 연출된 재난 상황을 진압하는 현장훈련을 수행한다.

태안발전본부는 2014년에는 행정안전부 안전한국훈련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매년 200회가 넘는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20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없는 것도 종합방재센터의 성과 중 하나다. 오랜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온 팀원들이 실제상황에서도 훈련 때처럼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종합방재센터 근무자의 빠른 판단력과 적확한 실행으로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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