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적금보다 낫네"…5% 이상 배당 주는 통큰 회사 정체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2-26 08:00   수정 2023-02-26 08:40


4.5% vs 5.5%

26일 한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적금 수익률과 A기업이 최근 발표한 시가배당률을 비교한 숫자다. 장기 투자를 하는 개인들에게 고배당주는 시세 차익과 배당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다.

A기업의 정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배당주로 통하는 KT다. 지난 9일 1주당 시가배당률 5.5%에 해당하는 1960원을 현금으로 주겠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5018억원이다.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8월9일까지) 및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8월10일) 계획도 밝혔다. 2009년 KT와 KTF 합병 당시 이뤄진 자사주 소각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12월29일 이 주식을 단 하루만 소유했어도 투자자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려 결산배당을 받게 된다.


KT는 고배당 매력만 있을까. KB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KT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초거대AI(차세대 인공지능) 및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 전환 기대감 확대다. 둘째로 무선 통신사업의 실적 개선세, 셋째로 주주 환원 강화를 꼽았다.

챗GPT(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등 AI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KT는 기업 설명회에서 AI 수익 모델을 보여줬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의 사업 영역을 AICC(AI Contact Center·인공지능 활용 지능형 고객센터) 외에 물류 AI 플랫폼, AI 비서 플랫폼 등으로 보여주면서 해당 영역에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KT의 최근 2년간 AICC의 수주 규모는 3200억원, 물류 플랫폼의 수주 규모는 2700억원에 달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5800억원(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 영업이익 1514억원(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으로 시장의 추정치를 벗어났지만 임단협 체결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15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말 KT의 5G 가입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로 4만4000원을 제시했다. 24일 기준 15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7133원이다.


KT의 24일 종가는 3만450원이다. 한 달 전인 1월25일 종가인 3만6000원과 비교하면 15.42% 하락했다.

주가 반등 포인트는 있을까.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16일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에서 “통신회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초거대AI ‘믿음(MIDEUM·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edrstands and Moves)’을 개발해 기존 산업의 문제를 돌파하는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KT는 이러한 특징을 활용해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KT는 초거대 AI에 적극적이다.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과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KAIST, 한양대 등과 협력해 AI 생태계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인 ‘AICE’를 통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KT 관계자는 “2019년 1100원이었던 배당금이 지난해에는 1960원으로 늘었다”며 “압도적인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미디어, 금융 등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신에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요인은 없을까.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기 대표가 누가 될지 불투명해 당분간은 관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23일 “구현모 대표가 경선 참여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 발표는 오는 3월 7일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차기 대표가 결정나고 경영 비전을 선포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며 “보수적인 자세로 접근하고 보유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가가 당분간 2만8000원~3만6000원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서는 “경영 능력이 검증 안 된 외부 인사가 오게 되면 내 주식 어쩌나” “떨어지는 칼날이다 … 장기 투자 했는데 큰일 났다” 등의 글이 보인다. 구 대표 정식 취임일인 2020년 3월30일 KT의 종가는 1만9700원이었다. 지난해 8월23일 장중에 고점인 3만9300원을 기록해 주가 상승률이 99.49%에 달했다.

KT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계열사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KTcs(24일 기준 시가총액 1750억원)와 KTis(시가총액 1470억원)는 올 들어 각각 87.64%, 74.9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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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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