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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 불확실성에 카카오엔터 2000억 투자 망설이는 H&Q

입력 2023-02-22 14:52   수정 2023-02-23 09:41

이 기사는 02월 22일 14: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드라마처럼 흘러가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H&Q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를 고심하고 있다. SM엔터 인수를 전제로 카카오엔터 프리IPO 투자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을 놓고 정면 충돌한 상황에서 자칫 H&Q가 참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22일 투자은행(IB) H&Q는 카카오엔터 프리IPO를 위해 세부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투자 규모는 최대 2000억원이다.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66%를 보유한 카카오이며, 2대 주주는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앵커PE는 2021년 카카오엠과 카카오페이지의 합병으로 카카오엔터가 출범하면서 지분 12.4%를 확보했다.

H&Q의 이번 투자는 해외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국부펀드(PIF)의 투자 조건과 동일하다. GIC와 PIF는 이번주 초 카카오엔터에 대해 약 1조1000억원 투자를 마쳤다. H&Q는 이주 중 투자 여부를 최종 결론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를 잘 아는 관계자는 “H&Q도 지난해부터 카카오엔터 실사를 진행했는데 프로세스 진행이 늦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먼저 투자를 진행했다”며 “H&Q의 경우 투자심사위원회 직전에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터져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Q가 고민스러운 부분은 SM엔터 분쟁이 예상보다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SM엔터 인수 자금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이브와 카카오와의 전쟁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카카오는 물밑에서 하이브에 맞선 대항 공개매수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실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카카오가 맞불 작전을 펴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카카오엔터는 GIC PIF 등의 투자금이 납입되는 24일 이후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이 내달 1일까지 주가 향방을 보면서 공개매수 가격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전 SM 총괄이 신청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온 뒤 공개매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H&Q가 고심 끝에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H&Q가 이번 투자를 단행하면 5000억원 규모인 4호 펀드의 최대 투자 건이 된다. 카카오엔터 투자에 펀드 전체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만에 하나 투자가 실패하거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H&Q가 떠안아야할 리스크는 커지게 된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프리IPO에서 회사가 평가받은 가치는 약 11조원이다. 거래 초반에 논의됐던 18조원 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게다가 SM엔터 인수를 실패할 경우 덩치를 키우는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

카카오가 승기를 잡게 되면 H&Q가 투자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시장에선 H&Q의 투자 결정이 카카오의 잠재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H&Q의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아 SM엔터 인수 문제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로 나서준다면 카카오는 물론 SM엔터 현 경영진 측에도 힘을 실게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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