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티타늄 시계[정희경의 시계탐구 20]

입력 2023-02-22 16:37  

이 기사는 02월 22일 16: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꽤 오랜 기간 동안 골드, 플래티넘 같은 귀금속을 제외하면 스테인리스 스틸이 시계 소재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새로운 소재들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죠. 대표적 예가 티타늄입니다. 최근 스틸 소재를 티타늄이 대체하고 있는데요, 전통을 고수하는 브랜드뿐 아니라 하이엔드급 브랜드에서도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티타늄 소재로 만든 시계들을 살펴봤습니다.


<정답>

1번 티타늄 소재에 관한 설명 중 틀린 것에 대한 정답은 ②번이다.

티타늄은 스틸 소재보다 가볍다. 스틸의 밀도가 7-8g/cm3 정도라면 티타늄의 밀도는 3~4g/㎤ 정도다. 견고하면서도 가볍기 때문에 티타늄은 항공기나 우주선, 포뮬러원 자동차 등 가벼운 금속을 찾는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①번. 티타늄은 1791년 성직자이자 광물학자였던 윌리엄 그레고르가 발견했다. 철 산화물과 알려지지 않은 금속을 발견한 후 메나카 나이트라고 이름을 붙였고 1795년 우라늄을 발견한 독일 화학자 마틴 하인리히 클라프로트가 재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그리스 신화 속 지구의 아들인 타이탄의 이름을 따서 티타늄으로 불렀다.

③번. 티타늄은 내부식성이 뛰어나도 무독성, 생체적합성으로 피어싱부터 인공 관절과 뼈 등 의과용 소재로도 사용된다. 또한 항자성이 있어서 최근 자성에 취약한 기계식 시계의 소재로 선호된다.

④번. 티타늄은 다른 소재와 합금할 수 있다. IWC는 세라믹과 티타늄을 합금해 만든 자체 소재, 세라타늄 소재를 발표했다. 긁힘에 강한 세라믹의 장점과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의 장점을 결합한 소재다.


2번. ‘케이스’가 티타늄 소재가 아닌 시계는 ①번 리차드 밀의 RM 001이다.

리차드 밀이 2001년 창립한 후 처음으로 내놓은 시계 RM 001은 핑크 골드였고 이듬해 화이트 골드 소재로 나왔다. 그러나 이 시계는 획기적으로 무브먼트 부품을 얹는 방식의 베이스 플레이트 소재로 티타늄을 썼다. 리차드 밀은 1999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설립을 앞두고 기존 시계 제조사의 전통적인 코드를 깨고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을 탑재한 명품 시계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었다. 실제 리차드 밀은 이전에 소개하지 않았던 티타늄, 사파이어 크리스털, 카본, 그래핀 등 신소재를 선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②번 시계는 드베튠의 현행 컬렉션 중 하나인 DB28 카인드 오브 블루다. 티타늄 소재는 주로 회색을 띄고 있지만 이 시계는 티타늄 소재이면서 파란색을 띈다. 바로 고온을 가해 색을 바꾸는 블루잉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스틸의 경우 보통 290℃의 온도에 파란색으로 변하는데 티타늄의 경우 500℃ 넘는 고온에 노출되면 파란색으로 변한다. 덕분에 시계는 아주 가벼우면서 고운 파란색을 띄고 있다.


③번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투르비용 스켈레톤 시계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다. 전통적인 브랜드이지만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미 2007년 베젤, 러그, 미들 케이스, 크라운 등의 금속을 주문할 수 있는 '퀘드릴'이라는 획기적인 주문제작형 시계를 선보였고 당시 고객은 로즈 골드, 팔라듐, 티타늄 소재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오버시즈 컬렉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기계식 고기능 장치를 탑재하면서 투르비용 스켈레톤 모델에 골드 소재 외 티타늄 소재도 함께 내놓았다.


④번 롤렉스 딥씨 챌린지는 2022년 11월 선보인 제품으로, 롤렉스에서 처음으로 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시계다. 2012년 마리아나 해구에서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제작한 실험용 시계의 양산 모델로 수심 1만1000m까지 방수 가능하다. 롤렉스는 이니셜을 덧붙인 RLX 티타늄 소재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시계 케이스 지름이 50㎜로 큰데도 5등급 티타늄 합금이라 견고하면서 스틸보다 30% 가볍다. 러그와 미들 케이스의 모서리 광택 처리 등 고급스러운 마감을 더했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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