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박해수 캐스팅에…연극값 1년만에 22% 올랐다

입력 2023-02-22 19:03   수정 2023-03-02 16:58


연극은 ‘배우의 예술’로 불린다. 영화, 드라마와 달리 편집이 불가능한 ‘100% 라이브’여서다. 그저 그런 스토리를 맛깔나게 살리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밋밋하게 만드는 것도 모두 배우의 몫이다. 이처럼 연극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연극배우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팍팍하다. 그래서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는 대개 목돈을 쥘 수 있는 TV나 영화로 넘어간다.

오랜 기간 지속되던 이런 트렌드에 변화가 생겼다. 드라마와 영화를 달군 주연급 배우들이 연극판에 새로 뛰어들거나 속속 복귀하고 있어서다. 대부분 당장의 돈보다는 긴 호흡으로 연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이들이다. 스타 배우의 연극무대 입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쪽에선 “연극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환영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티켓값만 올린다”며 입을 쭉 내민다.
연극판 뛰어드는 TV스타들
22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6월 개막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의 주인공으로 ‘대세 배우’ 손석구가 캐스팅됐다. 손석구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배우 손석구의 출발은 연극이었다. 데뷔무대는 2011년 연극 ‘오이디푸스’였다.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건 2014년 ‘사랑이 불탄다’ 후 9년 만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 역으로 뜬 정성일도 비슷한 사례다. 하루아침에 모두가 알아보는 스타가 됐지만 그는 ‘고향’인 서울 대학로로 지난달 돌아왔다. 오는 4월까지 열리는 ‘뷰티풀 선데이’ 티켓을 끊으면 그를 만날 수 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박해수는 다음달 3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박해수는 전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에 출연하지 않은 5년 동안 무대 생각이 간절했다”고 했다.

연극무대에 서 본 적이 없는 청춘스타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역 출신 배우 김유정과 드라마 주연급 배우 정소민은 현재 공연 중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올랐다. 배우 진지희는 이달 초 폐막한 연극 ‘갈매기’로 데뷔해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이어 연극값도 고공행진
‘몸값’ 높은 스타 배우를 무대에 세우려면 그만큼 제작비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적자를 면하려면 티켓값을 올려야 한다. 뮤지컬이 그랬다. 국내 공연시장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뮤지컬의 성패는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타 배우나 아이돌을 잡으면 홍보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까지 동원할 수 있다. 티켓값을 높게 책정해도 웬만하면 매진이다. 이 공식이 연극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공연 시장이 살아나자 뮤지컬에 ‘올인’해온 기획사들이 연극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스타 배우 캐스팅’이란 뮤지컬 성공방정식을 연극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 배우 효과는 숫자로 나타난다. 이날 기준 인터파크 예매율 순위에서 연극 부문 1위는 ‘파우스트’(박해수 출연), 2위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김유정·정소민 출연)다.

티켓 가격은 상당 폭 올랐다.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연극 개런티를 낮게 부르지만 그래도 몸값이 다르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VIP석 가격은 11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연극 티켓값이 10만원을 넘긴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파우스트’ 최고가는 9만9000원이다. 지난해 연극 ‘두 교황’ ‘햄릿’ 등 대극장 작품의 최고 가격은 9만원이었다. 1년 만에 약 22% 상승했다.

공연 관계자는 “배우 출연료뿐 아니라 각종 인건비와 자재비, 극장사용료 등이 전부 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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