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까지 나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예금·대출시장 ‘과점 체제’를 지적하면서 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금융시장이 아닌 곳에서도 농협을 제외한 4대 은행이 ‘과점 체제’로 운영 중인 곳이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금융시장 ‘과점’ 논란과 달리 사실상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자프로농구는 4대 은행의 모기업인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한 종목에서 경쟁하는 유일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지방 최대금융그룹인 BNK금융도 리그에 속한 만큼 농협금융을 제외한 '5대 금융리그'로도 불린다.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프로배구에 비해 언론의 주목도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4대 은행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은 여자농구팀 성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프로농구 간판 포워드 김단비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우리은행은 시즌 내내 독주를 달렸다. 기존 박혜진, 박지현 등 국가대표 라인업에 김단비까지 더해지자 리그 내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리딩뱅크(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국민은행 스타즈'는 올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5위에 그치며 4위까지 진출하는 '봄 농구(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 KB가 '봄 농구'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에이스인 센터 박지수의 출전 공백이 뼈아팠다.
김단비를 우리은행에 내준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BNK썸은 치열한 3,4위 경쟁을 하고 있다. 여자농구에서는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4위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절대강자인 우리은행과 맞붙어야 한다.
지난해 실적에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순익규모 1위)에 오른 하나은행은 여자농구에선 고개를 숙였다.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3.3%(5988억원) 증가한 3조1692억원에 달했다. 빅 2인 '신한은행(3조450억원)'과 '국민은행(2조9960억원)'은 물론 우리은행(2조9198억원)을 앞섰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27경기를 치른 지난 22일 기준 4승 23패로 6개팀 중 꼴찌다. 1위 우리은행과는 무려 19게임차다. 하나은행은 작년 시즌에도 전체 30경기 가운데 5승 25패로 최하위(6위)에 그쳤다. 올해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가드 신지현이 에이스로 분전했지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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