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재현 CIO 사내이사 내정…"내부 헤게모니 굳힌다"

입력 2023-02-23 14:24   수정 2023-02-24 16:31

이 기사는 02월 23일 14: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내달 28일 제28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멤버를 교체한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랐다. 이사회는 배 CIO가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가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신규 이사 선임에 따라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차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주주총회 후 선임될 예정이다.

배재현 CIO는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도 유력 거론된다. 현재 카카오 사내이사인 홍은택 대표도 유력 후보로 언급되지만 카카오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있어 홍 이사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낮다.

앞서 투자를 주도했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해낼 역할에 관심이 모였지만 당분간은 카카오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7일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에선 배 CIO가 SM엔터테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정될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장윤중 카카오엔터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가 이름을 올렸다.
SM엔터·멜론 등 투자 이끈 사령탑
배 CIO는 SM엔터 신주 및 전환사채(CB) 투자뿐 아니라 카카오엔터의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를 이끈 인물이다. 카카오의 자본 유치 및 투자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80년생인 배 CIO는 CJ 미래전략실 부장으로 일하다가 2015년 7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2017년엔 카카오 빅딜담당 부사장으로 있었다. 빅딜팀은 2016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출범한 조직이다. 이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자금유치를 조력했다. 2018년 이후로는 2020년 CIO로 선임되기 전까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겸 부사장을 지냈다. 투자전략실은 카카오 M&A 로드맵을 수립하는 핵심 조직이다.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부사장)이 배 CIO 지근거리에서 업무를 돕는 핵심 실무자로 있다.

지난 1년간 사내에서 일부 부침은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신임대표로 선임된 남궁훈 사내이사와의 불화가 공공연하게 언급된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영향과 더불어 사내 입지가 약해지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작년 10월 남궁훈 대표가 건강상 이유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책임 차원에서 대표직을 사임하면서부터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카카오와 정통한 관계자 사이에선 배 CIO가 내부 헤게모니를 완전히 가져왔다는 관전이 나온다.

배 CIO를 둔 유명한 일화로 멜론 인수전이 손꼽힌다. 카카오는 2016년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이후 카카오M)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했는데, 카카오 임원 모두가 반대했지만 배 CIO가 끝까지 밀어붙여 성사한 딜로 회자된다. 성사가 가능했던 데엔 마지막 투자심의 때 배 CIO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건넨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한 관계자는 "배 CIO가 김범수 창업자에게 "(멜론 인수가) 쫄리세요?"라고 한마디하자 발끈한 김범수 창업자가 "내가 왜 쫄리냐"며 결국 투자를 결단한 에피소드는 내부서도 유명한 일화"라며 "이후 멜론이 카카오의 최대 캐시카우가 되면서 배 CIO의 사내 입지도 굳건해졌다"고 전했다.

포용자 역할인 김범수 창업자 입장에서 '파괴자' '돌격형' 리더십의 배 CIO는 전략적으로 필요한 인물이란 관전이 나온다. 그룹 내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내이사로도 내정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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