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풀렸는데 여전히 비싼 농산물 가격…이유 알고 보니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3-02-24 15:03   수정 2023-02-24 15:20



입춘 이후 날이 따뜻해졌음에도 농산물 도매 가격은 치솟고 있다. 겨우내 계속된 한파의 영향이 2월 말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조량 부족으로 작물이 얼어 죽는가 하면 일부 농가는 가스비와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해 하우스 작물 재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가격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풋고추다. 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풋고추 도매가격은 ㎏당 1만6234원으로 지난달보다 156.0%, 1년 전보다 194.1%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풋고추의 2월 평균 도매 가격은 ㎏당 6139원 선이었다.



풋고추 주산지인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 한파가 들이닥치며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일대의 풋고추는 1월 내내 햇빛을 쬐지 못해 제때 꽃을 피우지 못했고 착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월 풋고추 거래량은 평년 4038t에서 올해 2518t으로 급감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풋고추는 일반적으로 자가 수정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꽃은 벌을 이용해 수정한다”며 “한파의 영향으로 벌 활동이 줄어든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토마토도 추운 기온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당 도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각각 20.6%, 38.4% 상승했다. 날이 추워 농가에서는 예년에 비해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는 일) 시기를 늦췄고 그만큼 수확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호박(24.2%), 오이(13.3%)도 지난주보다 도매 가격이 상승했다. 한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호박이나 오이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가 가능한 작물들이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가스비와 전기료 상승을 이유로 작물 재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API는 2월 17일부터 일주일 째 1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3일에는 199.64를 찍었다. 지난 10년간의 2월 KAPI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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