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안전시설물 "이젠 못으로 고정하지 않고 쉽게 접착제로 고정"

입력 2023-02-27 14:40   수정 2023-02-27 14:45



사회적으로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도로에서도 도로안전시설물이 늘고 있다. 그동안은 도로안전시설을 고정시킬 때 대개 앵커볼트(나사못)를 박았으나 이제는 특수접착제를 이용해서 고정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부착 작업을 쉽게 하는 건 물론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부주의로 도로안전시설물을 스쳐 앵커볼트가 튀어 운전자나 통행인을 다치게 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부착용 도로안전시설물 제작·설치 업체인 세이션은 최근 사명을 비에스(대표 구본삼)로
변경하고 부착식 도로표지판인 '노볼트' 보급에 본격 나섰다.

비에스는 앵커볼트로 부착하는 도로교안전시설물이 안전에 크게 위협이 된다는 점에 착안, 2012년 국내 최초로 부착식 도로표지병을 개발하고,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접착제를 개발했다. 비에스가 개발한 도로안전시설물은 도로표지병과 시선유도봉, 차선분리대, 카스토퍼, 차선규제블럭 등이다. 부착식 도로표지병과 시선유도봉은 2015년 특허를 획득한 이후 꾸준한 제품 향상을 바탕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우수 신제품으로 선정돼 한국도로공사 도공기술마켓에 등록됐다.

이렇게 특허받은 접착제를 이용해 고정시키는 경우 기존의 앵커식과 비교해 볼 때 외부 힘을 받아 파괴될 때까지 버티는 힘(전단강도)은 아스팔트환경에서 395%, 시멘트콘크리트 환경에서 65% 개선됐다. 또 잡아당길때 버티는 힘(인장강도) 역시 앵커식 대비 아스팔트 환경에서 276%, 시멘트콘크리트 환경에서 19%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부착전단강도도 국토교통부 지침인 1.5 Mpa(메가파스칼)보다 훨씬 높은 7.4 Mpa를 기록했다.

기존의 앵커볼트로 고정하는 도로안전시설물은 도로포장에 구멍을 내고 앵커볼트로 도로안전시설물을 고정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뽑히고 특히 물이 스며들어 포장도로를 파손하는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 또 앵커볼트가 빠져 달리는 차량에 튀어올라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도로에 뒹굴어 자동차의 타이어 펑크를 유발하는 등 2차 사고의 요인이 된다.

현재 노볼트가 개발한 제품은 정부 나라장터에서 일선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시선유도봉의 경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제주 지방도 1132호선, 경기 고양시 호국로 등 500여곳에 설치돼 있다. 도로표지병의 경우 6개 도로사업소(동부·서부·남부·북부·성동·강서도로사업소), 경기 화성시 봉담 시도 67호선 등 500여 곳에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2월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 일부 개정을 통해 교량 상부, 고가차도와 같은 아스팔트콘크리트와 시멘트콘크리트의 이중구조로 돼 있는 포장도로 구간에는 부착식 도로안전시설물을 설치해 구조물의 파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도 ‘교통노면표시 설치관리 매뉴얼’을 통해 교량구간 및 터널, 아스팔트콘크리트와 시멘트콘크리트의 이중구조 포장구간, 차량답도가 높은 편도 1차로 도로의 중앙선, 차로 변경이 잦은 차선 등에서는 부착식 도로표지병 설치를 권장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비에스 구본삼 대표는 “40년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나사를 도로에 박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나사로부터 국민안전을 보호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한 결과 노볼트를 개발했다”면서 “현재는 도로에 주로 설치되고 있으나 도로 외 보도나 건물의 지하주차장 등에 부착식 카스토퍼 등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착식 도로표지판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만큼 해외수출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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