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전만 해도 조기청산 위기였는데…한숨돌린 레버리지 ETN 투자자

입력 2023-02-28 17:57   수정 2023-02-28 17:59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들은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는데, 최근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관련 ETN도 상승하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N 시장에서 상승률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천연가스 선물 레버리지 ETN이었다.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전일 대비 7.8% 올랐다.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전일 대비 7.63% 올랐다.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과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7% 넘게 올랐다.

이들은 모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1% 상승하면 해당 ETN은 2% 오르는 구조다.

이 상품들이 강세를 보인 건 최근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18% 급등한 100만Btu(열량단위)당 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27일 4거래일간 천연가스 선물가는 25.2% 급등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서부와 북부 지역에 한파가 몰아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해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했다"며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일부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오히려 천연가스 시추수가 줄어 공급이 감소한 점도 가격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엔 1989년 이후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고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선 폭풍으로 인해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관련 ETN이 조기청산 위기에 몰렸지만 이처럼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하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돌렸다.

지난 22일 천연가스 선물가는 100만Btu당 2.18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러자 천연가스 선물 ETN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공시가 잇따랐다. 해당 ETN 상품은 장 종료 시점의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일 때, 또는 장중 지표가치가 전일 장 종료 시점보다 80% 이상 하락한 경우 조기청산될 수 있다.

반면 천연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 수익률은 훼손됐다. 인버스 상품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익을 얻는다. 이날 ETN 수익률 하위권은 대부분 곱버스가 차지했다. 곱버스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마이너스(-)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향후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천연가스 재고 수준이 높은 점은 가격 상승에 부담"이라면서도 "유럽이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을 다시 시작하는 시점과 미국의 프리포트(Freeport) 수출항 가동 재개 시점이 맞물려 내달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3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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