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이정은6 '韓 18연속 무승' 끝낼까

입력 2023-03-02 17:53   수정 2023-03-27 08:51


싱가포르는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에게 ‘제2의 고향’으로 통한다. 이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마다 국내 선수들이 펄펄 날아서다. 싱가포르 대표 골프장인 센토사GC에서 최근 열린 아홉 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들은 여섯 번 우승했다. 승률(66.0%)로 따지면 2018년까지 인천 영종도에서 열렸던 LPGA 대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승률(64.7%)보다 높다.

올해도 그랬다. ‘18개 대회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그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2일(한국시간) 이곳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1라운드에서 김효주(28)와 이정은6(27)는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 엘리자베스 소콜(28·미국)에게 4타 뒤져 있지만, 소콜은 2019년 데뷔 이후 1승도 못 거둔 데다 아직 3일이 남은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센토사GC는 김효주에게 ‘약속의 땅’이다. 2021년 5년 만의 LPGA투어 우승을 신고한 장소가 여기였다. 김효주는 이 우승을 발판 삼아 세계랭킹을 10위 안쪽으로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김효주의 무기는 아이언이었다. 그린 적중률이 88.9%(16/18)에 달했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한 뒤 남은 전반홀에서 3타를 더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더 줄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선두를 달리다가 더블보기로 미끄러진 이정은도 설욕 기회를 잡았다. 이정은은 이날 전반에 뽑아낸 4개 버디에 힘입어 선두권으로 나섰다. 후반에는 11,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으나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를 낚았다. 이정은은 2019년 6월 US여자오픈 이후 3년9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지은희(37)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에 올랐고, 2언더파를 적어낸 전인지(29), 신지은(31), 김아림(28) 등이 공동 14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8)은 이븐파 72타 공동 3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한 이후 최근 18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07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부터 2008년 5월 코닝 클래식까지 2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 최다 연속 대회 ‘무관’ 기록이다.

하지만 세계 톱랭커들이 우승 경쟁에 합류한 만큼 ‘K시스터스’가 연속 무관 기록을 끊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25·미국)는 김효주, 이정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는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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