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경기장 5월부터 싹 바꾼다…3.5만석 돔야구장도

입력 2023-03-02 17:50   수정 2023-03-10 18:59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오는 5월 리모델링을 통해 6만 석 규모의 첨단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주경기장의 역사성을 고려해 신축 대신 리모델링을 택했다. 잠실야구장은 현 부지에 3만5000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지어진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서울시는 종합운동장 새 단장과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공간 조성 사업을 병행해 삼성역~잠실역 일대를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속도전
2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사업’ 도시계획시설 사업 시행자로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등을 지정한 실시계획인가를 통과시켰다. 이르면 5월 공사를 시작해 2026년 11월까지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굴토와 데크 해체 심의 등이 남아 있지만 늦어도 6월께는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진행 중인 현대차의 공공기여금 3500억원이 투입된다.

주경기장의 외관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역사적 가치를 감안해 현 상태로 보전하고 보강하기로 했다. 등받이 없는 좌석을 전면 교체하는 등 기존 6만7000석인 관중석을 6만 석으로 조정한다. 북측에도 대형 전광판을 추가 설치하고 육상 트랙과 필드 등 시설물은 전면 교체한다.

잠실운동장역 바로 앞 잠실학생체육관은 주경기장 남서편 주차장 부지로 옮겨 연면적 2만4649㎡ 규모(현재 1만1471㎡)로 다시 짓는다. 학생체육관 주변에는 별동 건물을 세워 장애인체육회 사무실 등 체육 관련 업무 시설과 서울시 스포츠 선수단 숙소, 훈련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수년 전부터 주경기장 리모델링을 추진한 서울시는 최근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략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1차 문화재 평가도 마쳤다.
야구장은 3만5000석 대형 돔구장으로
리모델링과 함께 진행되는 잠실 마이스 단지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단지에서 주경기장 주변을 제외한 35만㎡ 부지에 체육 시설과 호텔·컨벤션 시설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민자 사업자인 한화그룹과 HDC그룹 컨소시엄이 사업을 맡았다.

서울시는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을 3만5000석 규모의 대형 돔구장으로 새로 짓기로 했다. 4만6000석이 넘는 도쿄돔에는 못 미치지만 사이타마의 베루나돔(3만6000여 석)과 비슷한 규모다. 국내 고척스카이돔(1만6744석)의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 옆에 있는 잠실야구장은 당초 소음 등으로 인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한강변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돔으로 설계를 바꿔 현 위치에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잠실 마이스 단지 배치를 전면 재조정하는 설계안을 마련 중이다. 겨울철 프로농구 등 실내 종목 경기가 열리는 잠실실내체육관은 당초 야구장을 지으려던 주경기장 북서편 한강변 보조경기장 자리로 옮긴다. 1만1000석 규모 실내체육관과 각종 체육시설이 결합된 다목적 스포츠 콤플렉스로 지을 계획이다. 실내체육관과 학생체육관 자리엔 5성급 호텔 등 컨벤션 시설과 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다만 서울시와 민자 사업자의 협상은 돔구장 결정과 건설 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다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사업을 앞당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계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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