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대형 밴’에 감탄한 머스크…테슬라 신차로 나온다? [테슬람 X랩]

입력 2023-03-04 09:30   수정 2023-03-05 10:55



“저 베일에 가려진 신차들의 정체는 뭘까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가 공개한 전기차 라인업이 화제다. 테슬라는 이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로 자사의 전기차 모델S·3·X·Y, 세미트럭, 사이버트럭과 함께 베일에 싸인 두 개의 모델을 보여줬다. 테슬라가 현재 신차 두 종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신규 모델 2개 개발 중
이 중 하나는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저가 소형 모델로 추정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행사에서 2만5000~3만달러(약 3300만~3900만원)짜리 ‘반값 테슬라’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구체적 디자인이나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라스 모래비(Lars Moravy)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제조공정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은 현재 모델3나 모델Y의 절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반값 테슬라’ 보다 사이버트럭 홍보에 집중했다. 그는 “연내 사이버트럭이 출시되고 내년 대량생산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저가 모델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 신제품이 기존 제품 수요를 잠식하는 ‘캐니벌라이제이션’을 들었다. 미국 벤처캐피탈 루프벤처스(Loup Ventures)는 작년 말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가칭 ‘모델2’로 알려진 소형 전기차를 너무 일찍 발표하면 모델3 판매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불황기 소비자들이 저렴한 모델2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내년 모델2를 공개하고 2025년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루프벤처스는 전망했다.

머스크 “언젠가는 확실히 밴을 만들 것”
나머지 미공개 모델은 뭘까. 테슬라 팬들은 이 신차가 밴(Van)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스크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언젠가는 확실히 밴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8년 트위터에도 “다임러·메르세데스의 밴은 훌륭하다. 이들과 함께 전기 스프린터(벤츠의 밴 모델명) 작업을 하는 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밝히며 관심을 보였다. 벤츠 스프린터는 국내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출퇴근용 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독자 23만명을 보유한 테슬라 유튜버 데이브 리(Dave Lee)도 이 모델이 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3일 영상에서 테슬라 밴이 저가 소형 모델보다 더 빨리 공개될 것으로 봤다. 밴과 같은 상용차 시장은 테슬라 기존 모델과 겹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리는 “테슬라 밴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개되고 내년 하반기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2030년까지 2000만대 생산 목표를 재확인하며 전기차 10개 모델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현재까지 공개하거나 생산 중인 차량은 모델S·3·X·Y, 세미트럭,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 총 7개다.



월가에선 ‘투자자의 날’ 행사를 놓고 “신차 발표가 빠져 아쉽다”는 평이 주류였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연구원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구체적이고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저가 모델 발표를 기대한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테슬라의 수직통합 노력이 결실을 볼 것”이라고 평했다.

네티즌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장거리 캠핑용으로 모델Y보다 테슬라 밴이 더 적합하다” “학교나 유치원 버스도 전기차로 바뀔 수 있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테슬라는 출시가 유력한 소형 모델조차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또다른 신차는 투자자를 우롱하는 낚시용이다”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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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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