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복원되나…IAEA에 사찰 허용키로

입력 2023-03-05 17:34   수정 2023-03-06 01:24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이 그간 핵협상에서 핵심 쟁점이던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란은 4일(현지시간) IAEA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신고 장소 세 곳의 핵물질 검출과 관련해 IAEA에 추가 정보와 접근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이란이 IAEA에 적절한 검증 활동 및 사찰을 허용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 양측은 조만간 테헤란에서 공동 기술 회의를 연다고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란 핵시설에 감시 장비(카메라)를 다시 설치하고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도 조사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자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 서방과 이란의 핵심 쟁점이었다.

문제의 지역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 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테헤란을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 모하마드 에슬라미 원자력청(AEOI) 청장과 잇달아 면담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에슬라미 청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이를 토대로 중요한 합의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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